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9

부조리한 폭력과 사회적 약자 문제, 양익준의 과한 겸손 겸손과는 다른 느낌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영화감독이자 배우 양익준은 영화 똥파리를 연출하고 직접 연기하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 폭력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가 말한 고민은 사람들이 자신을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익준을 그렇게 본다기보다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너무 낮추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겸손은 기독교나 특히 동아시아권 문화에서 중요한 미덕으로 생각한다. 겸손이란 자신의 불완전함과 부족함을 인지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상대에게 드러내는 자세다. 이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태도 중 하나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권 문화에서는 강조되는 태도 중 하나였다. 기독교에서는 7대 죄악 중 하나로 교만을 지적한.. 2022. 4. 27.
자아정체성 혼란, 아역배우 김성은 우리에게 미달이로 잘 알려진 배우 김성은이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고 오랜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같이 눈물이 났다. 자아정체성 혼란 경험을 아역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난 것 같지만 사실 우리도 이런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 자아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청소년기 자아정체성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확고한 자기 자신의 상을 말한다. 절대적인 속성이긴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아정체성은 한 번 형성되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체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에릭슨의 자아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과 동일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게 하는 개별성을 전 .. 2022. 4. 26.
이별 상실감과 분리불안, KCM 창모 분리불안 장애 KCM 창모는 음악활동 이외에도 항상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KCM 창모 편은 그가 항상 이어폰을 빼지 못하는 내밀한 속사정과 아픔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KCM 창모는 그가 불과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아버지와 그의 관계는 친구보다도 친근했으며 함께 즐거운 추억들을 쌓았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은 창모의 기억에 생생하다. 늘 함께 곤충 채집을 다니면서 아버지가 잠자리를 잡아주기도 했는데, 그날은 이제 스스로 잠자리를 잡아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혼자 나갔다고 한다. 그 사이 아버지는 늘 하시던 약주를 하고 계셨는데, 몸상태에 좋지 않았던 탓에 술을 드시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 2022. 4. 23.
일상에서 의미만들기 말 못 할 고민, 털어놓을 곳이 없다 예술적,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예능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던 위너 송민호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하고 빛나는 시기에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비친 그의 성공적인 이미지가 스스로에게는 올가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내면의 어려움이나 힘듦, 고민거리를 쉽사리 꺼내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배부른 소리'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털어놓고 싶었는데,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는데, 순간 그의 속앓이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그는 홀로 공허감과 외로움을 참았고, 한편으론 누가 봐도 행복해야 하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못할까 하는 자책과 자괴감의 수렁에 빠졌을 것이다. 그는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잠을 자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조차 자.. 2022. 4. 21.
타고난 기질, 민감성 타고난 기질인 민감성에 대한 편견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내가 남들보다 타고난 '민감성' 기질임을 알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소심한 성격, 혹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 사람들 앞에서 매우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자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정서적 공감 능력이 높아서 생기는 불편함이라고 얘기해준 적이 없었다. 뒤늦게야 스스로 찾아간 상담소에서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세 분의 상담 선생님을 만났는데, 모두가 나의 타고난 기질에 대해 말해주셨다. 남들보다 공감 능력과 감수성이 예민한 것은 때론 살아가면서 불편함을 야기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아픔이나 고통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사회의 귀한 존재라고 말씀해 주셨다. 고통이나 슬픔, 외로움과 같이 남들이 외면하고 싶은 부정적.. 2022. 4. 20.
번아웃과 창작 활동 - 김윤아 자우림 김윤아, 그녀의 상처와 아픔 밴드 자우림은 1997년 데뷔해 지금까지 25주년을 된 우리나라 장수 밴드다. 멤버들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보컬 김윤아가 곧 자우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밴드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 음악 작업도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 데뷔곡 는 경쾌한 리듬 속에 김윤아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표정과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이후 학교폭력과 자살, 아동학대 같은 어두운 사회 이면과 사랑받지 못한 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노래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에게 사이다 같은 일탈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곡들까지 폭넓고 다양한 분위기의 노래를 선사했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그녀의 주제의식은 언제나 강렬하고 뚜렷했으며 듣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위로를 주었다. 그러나 데뷔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 2022. 4. 15.
강박증 영화 -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 잭 니콜슨 강박증을 앓는 주인공을 통해 본 강박증상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강박증을 겪고 있는 환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강박장애란 무엇이며 어떤 속성을 갖고 있고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강박증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좁게는 강박장애를 가진 환자가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을 지녀야 증상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지 담고 있으며, 더 근본적인 주제는 강박증을 삶에 대한 한 태도로서 바라보았을 때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강박증을 겪는 주인공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점검하게 한다. 정도의 차이로 우리는 주인공처럼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이나 두려운 상황을 통제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자주 하며 살고 .. 202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