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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명상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 명상을 한다는 것

by 마음 여행자 2022. 5. 27.

명상

 

현대사회에서 명상을 한다는 것

 

현대 사회는 이전보다 다양한 돈벌이 수단이 다양해졌다. 직장이나 회사만을 유일한 선택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길들이 열렸다. 그렇다면 적어도 현대인은 생계를 위한 스트레스는 조금 줄어들었을까. 오히려 다양한 선택지와 많은 양의 정보들은 더 많은 불안과 혼란을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제대로 하는 건지 예전에 비해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런 불확실성은 많은 불안과 의심,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대인관계를 긴밀히 맺기 어려워졌고, 사람을 믿는 것도 어렵다. 관계는 피상적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전 세대보다 많은 걱정을 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에서 명상을 한다는 것은 그저 주의력을 향상하거나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 수단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챙김 명상은 질주하고 혼란스러운 걱정과 생각, 불안정한 마음과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며 자신을 잃지 않게 만들어준다. 명상을 하다 보면 이것은 하나의 삶의 태도와 지혜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은 현대 사회에서 마음 챙김 수행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왜 필요한 것인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곁들어 말하고자 한다.

 

명상명상

 

 

현대 사회에서의 마음 챙김 수행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자기 계발할 것을 요구한다. 정보의 접근성은 인류의 어느 때보다 용이해졌지만 수많은 정보들 중에 가치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잘못된 정보는 그것을 믿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해 기만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위선의 방법들은 교묘해졌다. 누구나 가진 것이 없어도 온라인을 잘 활동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미디어와 글들이 넘쳐난다. 일반인들은 그런 현혹에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자신을 자책하고 남을 원망하기 좋은 때다. 세상의 기준과 속도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결국 자기 자신을 잃는다. 그리고 뒤쳐진 것 같은 느낌과 잘 해내지 못하는 경험으로 자신감을 잃거나 자신을 자책하는 태도만 강화된다. 자신을 잃어버리기 딱 좋은 사회다. 자신을 책망하기 좋은 사회다. 인간관계와 내면 성찰을 등한시하고 외면할 핑계와 명분이 넘치는 세상이다.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어떤 유형의 사람과 관계를 끊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대다. 간편하고 간단하고 편한 것, 돈과 목적성이 사람의 마음과 과정에서 오는 의미와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다.

 

명상

 

이런 시대와 세상에서 마음 챙김 명상은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다. 그렇지 않다. 이런 세상일수록 더 마음 챙김에 매진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를 잊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야 한다. 세상의 본질을 명확히 바라보고 어려움과 절망 속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힘은 마음 챙김 수행에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자기 확신과 자기기만인 것을 분별하며 돌파할 내공을 길러야 한다.

 

그 방법으로서 마음 챙김 명상 수행은 더없이 옳은 선택이다. 돈 벌기는 더 어렵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질 가능성이 높고 없는 자는 더없이 살게 되는 극단적 양극화 사회에서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성공과 돈을 최고로 인정해주는 사회에서 모두들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 같다. 나의 성공과 수입이 누군가에게 해로움을 끼친 결과라면 그래도 괜찮은 걸까. 최소한 그런 자각이라도 있는 사회인가 의구심이 든다. 상황과 세상을 객관적이고 명료하게 바라보는 힘,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지 분별하는 힘, 당신과 나를 이어 줄 사랑과 연민의 마음은 마음 챙김에서 출발한다.

 

 

 

 

명상

마음 챙김 명상 수행이 이끌어낸 변화

 

마음 챙김 명상 수행은 어렵다. 쉽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마음 챙김을 삶 속으로 끌어들인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주변 상황과 조건들이 실제로 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동일한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관계는 변했다. 그래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인내심과 이 안에서도 무언가 배울 게 있다는 마음가짐과 그리고 상황에 비해 썩 괜찮은 기분이다. 나에 대한 확신은 외부의 성취 여부에만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수행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자기를 향한 자비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지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높다. 상황을 명확히 보며, 나아가 힘들어하는 나를 수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힘을 얻는다. 조건 없이 나를 믿고 지지해주면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의도 속으로 걸어가게 한다. 그렇다. 나는 자책과 자기혐오와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수행하면서 변화를 느낀다. 같은 경험, 같은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했다. 힘이 들수록 더 힘을 내게 만든다. 아마 자기 비난과 자책을 계속했더라면 그대로 주저앉아 영영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 수행을 시작했을 때는 주의가 흐트러지는 내가 짜증스러웠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 인내심을 가지고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갖고 일어나는 것에 주의를 가져보고자 노력했다. 자기 연민과 자비라는,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나 자신에 대한 태도가 어떤 것인지 조금씩 체감했다. 부모로부터 잘못된 사랑을 받았기에 나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수용하는 시선을 갖는 것이 참 어색하고 어려웠다. 내면에서는 그런 시선이 주는 사랑을 계속 거부했다.

 

반발심이 강했다. 사랑의 마음을 밀쳐내고 다시 하던 대로 자신을 미워하라고 저항했다. 그래서 나는 그 마음의 목소리까지도 연민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목소리도 나의 일부여서 말 안 듣고 밉게 행동하는 아이를 대하듯 어르고 달랬다. 일주일 이주일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음이 힘들 때마다 계속했다. 할 때마다 몸의 감각이나 마음의 경험은 달랐지만, 의도와 태도만은 자기 자비와 연민을 향하도록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주의가 흐트러지고 마음속에선 다시 비난조의 목소리가 마음을 난폭하게 휘둘러대는 날에도 그것을 지켜보았다. 휩쓸려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도 많았다. 왜 주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길을 잃는지 책망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다시 되돌아가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명상

확실히 내가 명상 수행을 잘하든 못하든 나를 따듯하고 수용해주려고 노력할수록 자비 수행은 더 잘 되었다.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찰나의 생각들도 감지되었다. 내가 주로 어떤 생각의 패턴을 갖고 있으며 자주 걸려 넘어지는 생각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자각할 수 있었다. 더불어 몸의 감각에 주의를 두는 명상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할 때 걱정과 생각보다는 일 자체에 그저 몰입하는 일도 늘어났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행하면서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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