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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명상 이야기

마음챙김 명상은 자비심을 강화시키는 수행

by 마음 여행자 2022. 5. 25.

 

마음 챙김 명상은 자비심을 강화시키는 수행

 

자비심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마도 도를 닦는 스님이나 수녀님, 목사, 사제들과 같은 종교적인 느낌일 것이다. 나 역시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자비심이라는 단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종교적인 무엇으로 생각했다. 내가 자비심을 갖추는 연습을 하고 실제로 자신에게 베푸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마음 챙김 명상을 수행하면서 깨달았다.

 

명상

 

자비심이란 특별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타고난 천성 때문도 아니라는 것을. 자비심이란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일, 연민과 수용의 태도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다. 마음 챙김 명상은 내면에 자비심을 기르고 강화시키는 수행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면 무척이나 진부하게 들릴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일이지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열등감 가득한 나의 마음 깊은 곳에도 자신을 향한 자비의 마음이 존재했다. 그저 마음 챙김 명상을 꾸준히 했을 뿐이다. 어제보다 오늘, 단 몇 프로라도 좋으니 나에게 친절하자고 의도를 정했다. 이제까지 자신과 관계 맺은 방식이 조금씩 변해갔다. 무언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자책하고 비난하던 것을 멈추고 나를 먼저 돌본다. 스트레스받은 나를 먼저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몸과 마음에게 친절함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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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라면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비판적일 내면의 목소리가 확실히 줄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나를 돕고 격려하는 내부의 든든한 협력자가 생긴 기분이다. 오늘은 실제 현실 속에서 마음 챙김 명상이 필요한 이유를 말할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비심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자비심이 지닌 강력한 힘을 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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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mindfulness 가 필요한 이유

 

마음 챙김이란 영어로는 mindfulness로, 불교 경전에 쓰인 팔리어 삼빠잔나를 해석하면 '명확한 이해'라는 의미다. 명확한 이해란 무엇인가. 그것은 세상이나 상황을 명확히 바라본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렌즈를 점검해야 한다.

 

대부분 알아차리지 않으면 각자만의 렌즈로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본다. 때문에 우리는 먼저 자신의 생각, 감정, 감각 등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각자의 주관에 따라 부정확하게 해석하게 된다. 세상을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가 묻는다면, 때때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매 순간에 자신의 행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나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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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한 인간의 삶이란 영영 자기만의 고정되고 특정한 방식 안에서만 살게 된다. 우리가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넘어 성장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 챙김이라는 명상이 필요하다. 이미 마음 챙김 명상은 전 세계 곳곳에 스며들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수행으로 알아차리고 깨닫고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 속 수많은 자극들에 반사적인 반응을 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 우리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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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

 

우선 자신의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자. 호의와 호기심, 연민과 자비의 눈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정적으로 자신을 비판하고 자책하는 오래된 습관이 얼마나 뿌리 깊게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런 사고 구조와 패턴들에 자비로운 시선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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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수행은 길들여진 과거와 습관화된 패턴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준다. 우리의 인식을 형성하고 의식을 흐리게 하는 필터와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마음 챙김은 외적 반응성보다 내적 인식을 통해 삶을 펼쳐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비판과 자책, 수치심이라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자비와 연민의 태도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비와 연민의 태도는 무엇인가. 앞선 포스팅에서 마음 챙김 요소 중 태도와 의도가 간과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신이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든 외롭게 지냈든, 폭력 속에 자랐든 상관없다.

 

명상명상

상처 속에 힘들어하는 어린 자아를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하게 되면 생명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아픔도 슬픔도 어루만질 수 있다. 자비심은 바로 그런 마음이다. 내가 잘나서, 무언가를 성공하고 성취해서 존중해주는 것이 아니라, 잘나지 못해도 무언가에 실패하고 결점 투성이라도 존재 그 자체로만 존중하며 수용해주는 태도다. 마음 챙김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자비심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자비심, 있는 그대로 명확히 바라보는 힘

 

사람들은 자비나 연민이라고 하면 잘못이 있어도 눈 감아주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합리화시킨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자비심은 그와 정반대다. 마음 챙김의 한 태도로서 자비심은 엄청난 힘을 가졌다. 아주 파격적인 접근법이다. 그것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과 호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느끼고 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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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그러면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외면하고 싶은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있는 그대로 떠오르며, 받아들여진다(수용).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문제가 부정적이라 여겼던 것들을 억누르고 외면해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역으로 깨달을 수 있다. 즉, 자비에 대한 선입견과 정반대다. 자비심은 일어나는 잘못이나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용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용기를 갖고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나 어려운 감정들을 직면하고 머무르며 심지어 친절하게 대할 수도 있다.

 

우리가 고통에 처했을 때, 자기 자비는 더욱 강력한 힘을 낼 것이다. 고통에 처했음을 먼저 인정하게 하고 당신이 지금 처한 어려움을 명확하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어려움에 처한 당신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길 명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비의 신비한 힘은 부정적인 것을 완화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것을 강화하도록 한다.

 

명상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상황이 힘들어질 때 자기 자비 대신 효과도 없고 심지어 해롭기까지 한 대응(방어) 기제에 습관적으로 의존한다. 이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천천히 다눌 것이다. 그리고 자비는 아무리 말해도 마음 챙김 명상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언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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