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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명상 이야기

마음 챙김 명상에서의 태도, 호의와 호기심

by 마음 여행자 2022. 5. 26.

명상

 

 

마음 챙김 명상에서의 태도, 호의와 호기심

 

오늘은 마음 챙김 명상의 요소 중 하나인 태도에 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가장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태도다. 태도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뜻한다. 아무리 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여도 자기비판과 성취적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면 강화되는 것은 판단과 비판력이다. 마음 챙김 명상은 기본적으로 자기 수용의 태도를 담고 있다. 이 태도를 내면화하고 일상 속에서도 발휘하는 것이 어쩌면 이 명상의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것 보다 주의를 기울일 때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인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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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산만해지면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거나 실망한다. 이런 상황은 주객이 전도된 상태다. 명상은 무언가를 달성하거나 완벽하게 이뤄내는 무엇이 아니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무엇이든 자비와 호의, 호기심의 태도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지속적으로 기르는 것이 명상이다. 이번 칼럼에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올바른 명상의 태도를 갖추기 위한 간단한 방법도 곁들여 살펴보자.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가 주는 이점

 

태도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마음 챙김 수행에서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호흡이나 생각 의도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려고 해도 태도 자체가 자기비판이나 평가적 판단을 가지고 있다면, 정작 시간을 내어 시작한 수행에서 강화되는 건 자기비판과 자책이다. 때문에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언제나 명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이 명상 수행을 통해 얻거나 강화하려는 것은 자기 수용과 자기 자비심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인 명상의 목표는 자비심을 내면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챙김 mindfulness라는 단어 안에는 '진심으로 우러나옴'이라는 뜻을 이미 담고 있다. 즉 '마음 챙김' 수행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호의의 태도(마음)를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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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따로 시간을 내어 이 같은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강화하려는 의도를 품지 않으면 대게 자책이나 자기비판, 수치심을 강화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가 자기 합리화나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사람을 물러지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정반대다. 만약 어떤 경험에 대해서도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가지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이나 부정적이라고 여겼던 감정이나 기분에 대해 보다 명료하게 바라보게 한다. 명료하고 자애롭게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황이 힘들어질 때 더 힘을 발휘하는 마음 챙김

 

특히 마음 챙김 수행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사건이나 힘든 감정에 처했을 때,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며 자비와 수용적 태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게는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심지어 부정하도록 교육받았다. 이러한 태도로 학습된 뇌는 부정과 회피의 경로를 강화시켜왔을 것이다. 이런 태도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운 상황이나 시련에 쉽게 무너지게 한다. 힘든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된 사건이나 상황 또한 명료하게 인식할 수 없게 되고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도구가 부족해 쩔쩔매게 된다.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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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첨언하자면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수행해서 강화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준다는 뜻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험 자체와 나 사이의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 회피나 부정의 관계에서 수용과 연민의 관계로 변화된다. 부정적인 경험이나 감정들에 호의를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삶에서 마주하는 난관에서 더 이상 폭삭 무너지는 일은 줄어든다. 대신 연민의 관계로 맺어진 경험 안에서 배울 것을 발견하고 생산적인 선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즉 어려움을 발판 삼아 자신을 성장시키거나 승화하는 계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경험 자체를 미화하거나 미봉책으로 가리는 수단이 아니다. 억누르거나 좋아지려고 바꾸는 방식이 아니다. 그저 자비로운 마음으로 관찰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호의나 호기심의 태도를 갖추는 쉬운 방법

 

그렇다면 이렇게나 중요한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처음 마음 챙김 수행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비판과 평가, 자책의 습관이 뿌리 깊게 배어있기 때문에 사실 처음 시작해서 친절한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심지어 명상이 잘 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다시 자책하는 패턴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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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쉽고 간단한 팁이 있다. 마치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태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부모는 내가 잘나거나 못나거나 어떤 결함이나 특출 난 재능 때문에 사랑을 주지 않는다. 그저 자식이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했거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때조차 우리는 이 같은 자기 연민과 호의 태도로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다.

 

부모가 아니어도 괜찮다.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식물이나 자연, 혹은 석가모니나 성모 마리아와 같은 자비의 스승들을 떠올려도 좋다. 한 가지를 정했으면 마치 그 대상의 눈이 되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시각화(이미지화)해보자. 마치 내 옆에 앉아서 내 어깨에 팔을 두를 수도 안길 수도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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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갖기 쉽지만 타인이나 제삼자에 관해서는 관대하다. 만약 당신의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친구에게 어떤 태도로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 더 잘하지 못한다고 타박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혼내면서 몰아붙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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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아마도 당신은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지금도 충분해,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마렴, 과 같은 연민의 마음으로 위로해주려 할 것이다. 수행을 하는 자기 자신을 힘들어하는 친구라고 생각해보자. 주의가 흐트러지고 자꾸 판단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것 역시 알아차리고 행복하길 바라는 친구가 되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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