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박군편을 통해 어린시절 의존적 욕구 결핍이 성인이 된 이후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봅니다. 비단 박군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어린 시절 유년기 의존적 욕구의 결핍
의존적 욕구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조건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을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린 시절 유년기에 아이의 의존적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흔히 허구의 독립이라고 해서 이들은 의외로 겉보기에는 의젓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유년기 채워지지 못한 결핍을 중요한 대상자에게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 한다.
지나치게 보호를 원한다든지, 아이에게 지나치게 독립적일 것을 욕구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의 곁을 맴돌며 과도한 봉양을 하면서 그때의 결핍을 채우려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꼭 부모님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배우자나 자식 관계에서도 어린 시절 결핍을 채우려 하는 것이다.
이 허구의 독립은 물론 의젓한 면에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자신이 유년기 채움 받지 못한 결핍을 채우려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 이렇게 허구의 독립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배우자나 연인, 신뢰가 관계가 돈독한 사이에서 어린 시절 의존적 욕구를 의식적으로 채워볼 수도 있다. 이를 정상적 퇴행이라고 한다.
정상적 퇴행은 유년기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지금 현재 자자신의 중요 대상자에게 정상적 퇴행, 의존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 건강한 방식이다. 자신은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특정 몇몇 소수에게는 투정이나 어리광 같은 어린아이의 행동이 나오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관계가 그만큼 신뢰가 깊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이러한 정상적 퇴행을 통해 의존적 욕구를 채우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얻는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박 군은 의존적 욕구 결핍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트로트 가수 박 군은 어린 시절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아래 자랐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어머니는 항상 하루 종일 일을 나가 돈을 벌어야 했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시간적 마음적 여유도 없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텅 빈 집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던 시절이 길었던 것으로 보인다. 돈이 부족해 학교에 준비물을 사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왜 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걸까, 왜 이렇게 태어나서 힘들게 일하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가 어머니에게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 아래 아이는 의존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박 군은 생계를 위해 매일 밖에 나가 있던 어머니로부터 받았어야 할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성인이 된 그는 이제야 어머니의 사정을 이해하고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때의 결핍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존적 욕구의 결핍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면, 평생을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애쓰며 살아갈 수도 있다. 지금 그가 주변 사람들의 간단한 호의에도 갚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데는 이런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결핍이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로부터 받았어야 할 의존적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채,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외로움과 원망감을 안고 살았을 그였다.
그 과정에서 받는 누군가의 칭찬과 인정은 사랑에 목말라했던 그에게 단비였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상대의 말을 거스르지 않음으로써 얻는 사람들로부터의 칭찬과 인정은 어머니에게 받았어야 할 사랑만큼 소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호의와 은혜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 있다. 자신에게 보내는 조그만 성의나 호의조차 나를 위한 큰 은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그것을 갚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그래서 챙기고 갚아야 할 은혜들이 늘어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자신에게 보내는 따듯한 마음은 어린 박 군의 채워지지 않은 의존적 욕구의 결핍을 보상하는 것과 같다.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사랑과 인정에 목말랐던 그를 살아가게 하는 동아줄처럼 중요했던 것이다.
의존적 욕구 채우기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의존적 욕구는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이밍과 사랑의 형태다.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른이 된 아이는 부모로부터 어떤 사랑도 받지 못하고 느끼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이는 의존적 욕구의 결핍 때문이다. 이 욕구는 아이가 필요한 순간에 주어야 채워진다.
즉, 사랑이 필요한 그 순간에 사랑해주고, 보호가 필요한 그 순간에 보호를 해주고, 곁이 필요할 그 순간에 곁을 내어주고, 위로가 필요할 그 순간에 위로를 줘야 채워진다. 그 순간이 어긋나면 부모는 사랑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사랑받지 못했다고 여긴다. 그리고 사랑을 주는 방식, 사랑의 형태 또한 중요하다.
어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딱 맞춰서 주지 않아도 헤아리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어린 아이는 다르다. 그리고 아이마다 사랑받았다는 느낌, 충족감을 느끼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아이는 A를 원하는데 부모는 B, C, D의 형태로 사랑을 준다면 아무리 사랑의 양이 많다고 할지라도 아이는 충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아이가 어떤 행동에서, 어떤 말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해줘야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그리고 그 사랑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려면 긴 시간 동안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형태로 아이가 원하는 그 순간에 말 한마디로도 아이는 사랑받았다는 충족감을 느낀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부모가 주는 사랑과 아이가 원하는 사랑이 어긋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울 수 있을까.
타이밍과 형태가 어긋나 버리면 애증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의존적 욕구의 결핍은 성인이 된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박 군처럼 경제적 어려움으로 홀로 지냈어야 했거나, 아니면 부모의 폭력이나 방치 등으로 제대로 욕구가 채워지지 않게 되면 나이가 들어서도 결핍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신만의 행동방식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지닌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상처의 자리를 발견하고 바라보고 인지하는 것이다.
그래야 더는 그 결핍은 채우려 애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의 결핍이 어딘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것이 나란 사람의 모습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채우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현재 지금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당시 부모님의 행동을 한 인간으로서 이해해볼 공간을 얻게 된다. 혹은 이런 자기를 이해한 뒤에 현재 중요한 대상자에게 결핍을 채우려는 것도 정상적 퇴행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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