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의 특징과 장점 살리기

 

 

낯가림에 대한 오해, 내향적과 외향적 차이

 

하이킥에서 인지도를 얻은 배우 김혜성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다. 낯가림과 내향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 있게 보았다. 사실 사람들을 만나면 긴장을 하고 낯가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다가 감정을 교류하고 친해지면 편안해진다. 낯가림이 심한 사람도 대인 관계 경험이 많아지고 익숙해지면 흔히 숫기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인 배우가 된 김혜성은 여전히 대인 관계 상황에서 심한 낯가림으로 불편해하고 의도치 않은 오해로 괴로움을 호소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현재 사회생활에서 낯가림이 심해서 생기는 오해와 불편함을 그의 내향적 기질만을 원인으로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낯가림이 심한 사람의 특징을 내향적인 사람의 특징으로 바라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낯을 가린다는 것은 무언가 긴장하고 불편하기 때문인 것이지, 내향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내향적과 외향적의 차이는 대인관계에서 낯가림 정도가 기준이 아니다. 흔히 내향적 특징으로 낯가림이 심해 사회생활에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외향적 특징을 가진 사람은 사회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 유리하고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내향적과 외향적의 차이, 판단 기준은 인간 내면의 정신적 혹은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의 차이다. 외부 활동이나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활력이 생긴다면 외향적인 사람에 가깝고, 그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내적 에너지를 회복한다면 그건 내향적인 사람에 가까울 뿐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 동안 회복한 에너지를 사람들과 더 깊고 진실된 접촉과 교류를 위해 쓰는 것이다. 이렇게 소모시킨 뒤에는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충전시켜야 한다. 그러니 내향적인 사람이 대인관계를 못하고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인식은 편견이다. 내향적과 외향적의 차이는 내면의 에너지를 회복하고 충전하는 방식에 있다.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을 대인관계에서 잘 발휘하려면

 

현재 그가 낯가림이 심한 것은 내향적인 사람의 기질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우 생활하기 전 17살까지 그는 오히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고 사람들과 있을 때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고가 없는 서울에 올라와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마음속 외로움이나 어려움을 털어놓을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나 몇 번씩 사람들로부터 연기력과 외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들으라는 듯 욕설을 섞어가면서 자기 욕을 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런 트라우마들이 쌓이며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 앞에 서면 위축되고 긴장되었던 것은 아닐까.타지로 올라와 막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에게 받은 부정적 평가와 말들이 준 상처는 그로 하여금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을 더욱 강화시켰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 경험과 평가들로 인해 사람 앞에서 경계심을 갖느라 얼굴 표정은 굳고 말도 잘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이렇게 긴장해서 얼굴 표정이 굳은 것뿐이지만, 빈말이나 거짓된 것을 말하지 않는 그의 고집적 성격이 여기에 맞물리면서 사람들이 오해를 사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명 중에 9명이 본인의 마음과 의도와 다르게 오해하는 거라면 분명 그렇게 보였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우 김혜성이 호소하는 고민의 문제는 내향적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내향적 특징 중 하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그리고이 시간에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때문에 인생이나 대인 관계, 삶에 대한 문제 등 외향적 사람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실되며 깊이 있음은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들은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내향적 특징이 자기 내면을 탐색하고 성찰하는데서 삶의 원동력이나 에너지를 얻다 보니 자기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한 완고함이 강하다. 쉽게 말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관을 현실과 타협하기를 어려워하고 적절히 조화 이루기를 힘들어한다. 현실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이 다소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어 보이는 이유다.

 

배우 김혜성 역시 그런 내향적 특징과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그는 질문에 단답형이 많으며 필요 이상의 말은 잘하지 않는다. 말을 꺼낼 때는 항상 거짓이 없어야 하며 마음에 없는 말은 애초에 꺼내지도 않는다.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은 민감하고 예민한 기질로 인해 사람과 대면 시 외향적 사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과 가치를 대인관계에서 효율적으로 발휘하려면 미묘한 상황에서 난처한 일이 생기거나 어떤 갈등 상황이 생길 때 곧이곧대로의 방식대로 행동해서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보다는, 조금은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또한 의도치 않은 오해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다. 그가 오해를 만들지 않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다. 때문에 오은영의 진단 역시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에 유연성을 주문한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하지만 친해지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말로 표현해서 전달해야 한다. 단지 그렇게 솔직히 말함으로써 잘못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더 좋게 개선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인 관계에서 오는 부정적 영향들을 줄이고 좋은 관계 경험을 쌓아간다면 그의 트라우마 역시 조금씩 희석될 것이다.

 

사실 대부분 서로가 처음 만나는 사이라면 공유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질문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일부러 꺼내놓음으로써 조금씩 친밀함과 유대감을 쌓아가는 것이 인간관계다. 그 과정에선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이 대인관계에서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현실과 조율하면서 유연함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