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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정신 및 마음건강

부정적 감정표현와 건강한 인간관계, 유아의 자기조절능력

by 마음 여행자 2022. 5. 10.

 

 

 

 

 

 

부정적인 감정 표현과 거절이 두려운

 

인간의 감정은 즐거움, 기쁨, 행복감, 만족감, 충만함, 안정감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게는 슬픔이나 분노, 서운함이나 원망, 증오, 허무함 같은 직면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삶에는 긍정적인 감정 또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분류할 수 없는 다양한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 또한 여러 가지 감정 그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하지만 대게 우리는 부정인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바로 떠올릴 수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금쪽 수업에 출연한 아나운서 김우종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의 성장과정은 부정적인 감정을 안으로 삭히며 말 잘 듣고 책임감이 강하며 성실한 아이로 살아왔다. 그의 부모에게는 그런 우종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자식이었겠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 그가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거절이 두려운 이유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갈등 상황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는 사람과 일어나는 분쟁이나 오해, 갈등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절을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만 느끼며 살 수 없다. 우리가 부정적이라고 여기는 감정 역시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방송에서 얘기했듯이, 딸아이의 아빠로서만 존재하는 것 같고 김우종 자신의 존재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딸아이나 주변 사람들의 요구나 부탁에 거절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가 행복을 느낄 때는 자신이 참고 희생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딜레마라고 얘기한다. 

 

 

 

 

 

건강한 관계와 자신을 위해 필요

 

그가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거절이 두려운 이유가 있다. 아마도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에 속할 거라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는 억울함, 슬픔, 외로움,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자기 내면에 올라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것을 행복감이나 즐거움과 같은 똑같이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얘기해서 자신만 힘들면 됐지 상대까지 괜히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만약 내 고민이나 걱정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그 말을 듣고 걱정하거나 염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누구일까.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내 말을 듣는 사람의 몫이다. 상대의 감정이나 마음까지 자신이 미리 떠안고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건 일종의 기만이다. 상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의도는 충분히 좋은 마음이지만,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는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기회를 사전에 박탈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쁠 때만이 아니라 삶이 힘들고 좋지 않은 일을 경험했을 때 그것을 표현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그렇게 마음을 나눈 인간관계는 더 친밀해지고 단단해지며 삶을 살아가는 지지대가 되어준다. 그리고 표현하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한다. 상대를 걱정시키지 않는 대가로 자신은 점점 외로움과 고립을 느끼며 행복과 거리가 멀어진다. 관계에서 감정을 삭히며 스스로 희생하거나 피해자 역할을 자처하는 방식은 옳지 못하다. 부정적 표현도 하면서 갈등 상황에 마주하고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건강한 인간관계다. 부정적 표현을 하지 않고 삭히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지 않지만 상대방을 원치 않는 악역으로 만들기도 한다. 자신은 희생하고 상대는 그를 희생시키는 악역이 돼버리는 것이다.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느끼고, 건강한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감정표현과 거절 역시 나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유아 자기 조절 능력 향상하기

 

유아들은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대로 행동하고 내면화한다. 이것은 태어난 아이가 생존하는 방식이다. 아마도 그는 책임감과 성실함 도덕성과 올바름에 대한 가치관이 강한 부모님 아래 자랐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암묵적으로 제한된다. 그것을 표현했을 때 부모가 이를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것으로 해석해서 받아주지 않을 거란 생각 혹은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지나치게 책임감과 올바름을 강조하는 부모 아래에서는 아픔이나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이나 거절과 같은 행동방식은 무책임한 것이고 올바르지 못하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부모 자신의 가치관을 그대로 주입 시려는 양육방식은 옳지 못하다. 유아의 생존본능과 맞물려 너무 이른 시기부터 부모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삶의 일부를 박탈하는 셈이다. 보통 부모는 우리 아이만큼은 무조건 행복하고 당당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혹은 올바르고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대게의 부모가 그런 바람으로 아이를 대할 것이다. 하지만 유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길러주어야 할 것은 자신들의 가치관이 아니라 자기 조절 능력이다. 생후 24개월이 지나간다면 영아에게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조금씩 학습시켜야 한다. 유아 때부터 자기 조절 능력 배양하고 학습시켜나간다면 아이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부모가 안전한 지지대가 되어 단계적으로 조금씩 삶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들을 알려주고 수용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면서 아이는 청소년기를 거치 성인이 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나갈 기반이 된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마주하고 거기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은 부모이지 않을까. 유야의 자기 조절 능력 향상 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삶을 살면서 행복만 느낄 수 없고, 아픔과 상처 없는 인생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자신이 원해도 이뤄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려주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때론 얻을 수 없다는 한계를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욕구와 현실 사이를 잘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길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실망스러운 감정들을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해주는 것이다. 실망스럽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자기 조절 능력은 자녀가 성장하고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부정적 감정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된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또는 갑작스러운 불행이 찾아왔을 때 찾아오는 고통이나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행복과 기쁨만이 아니라 고통이나 슬픔, 외로움, 허무 같은 삶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을 마주하고 거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슬픔이나 아픔을 겪지 않도록 제거하거나 대신 무언가를 처리하고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부모는 옆에서 아이 스스로 그것들을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가이드 역할로도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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