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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정신 및 마음건강

신체화 장애의 오해와 이해

by 마음 여행자 2022. 6. 26.

신체화 장애의 오해와 이해, 원인과 치료법

신체화 장애란 심인성(心因性) 질환의 한 종류에 해당된다. 심인성 장애란 마음의 문제나 병이 원인이 되어 신체적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좋지 않은 방식으로 깨닫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신체화란 내과적 기능에 어떤 문제가 발견되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뜻한다. 화병이 좋은 예이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꾀병으로 비칠 소지가 있으나 가짜로 통증을 조작하는 것이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 신체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신체적 고통을 느끼므로 꾀병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여러 내과 병원들을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도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자괴감과 무력함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신체화 장애란 신체화라는 사전적 뜻이 담고 있는 것과 같이 마음의 병이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때문에 치료방법 또한 정신과 약물 복용과 심리상담이 요구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신체화 장애의 원인과 증상, 사례들을 살펴보며 치료 방법까지 살펴본다. 꾀병으로 오해받는 이 증상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체화 장애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

신체화를 영어로 하면 somatization이며 접두사인 soma는 그리스어로 몸을 뜻하는데서 유래했다. 신체화 장애는 감당할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한 충격,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혹은 지속적인 불안과 우울 경험과 같이 심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심리적인 우려가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예를 틀어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당했을 때 슬픔을 체질화(體質化)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신체화 증상을 경험한다. 불안으로 구토를 하거나, 스트레스로 두통에 시달리거나 외상 후 신체적으로 쇠약함을 느끼는 것이 모두 신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이러한 신체화 증상은 신체화 장애와는 구분된다. 일상적 신체화는 일방적으로 상황적이고 일시적이다. 반면 신체화 장애는 장기적이며 상황에 맞지 않을 때조차 고통을 유발하며 그 강도 또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심각한 정도를 뜻한다. 일상에서 겪는 신체화 사례들을 꾀병으로 보지 않듯이, 신체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 역시 꾀병이 아니다. 신체화는 가짜나 상상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신체의 다양한 통증과 증상을 느낀다. 내과적 기능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신체화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들을 이중으로 힘들게 만든다. 이들은 남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대다수는 오해를 받는다. 또한 환자 당자사도 초기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못해 우울이 심해진다. 신체화 증상은 내과적 검사로 발견되거나 관찰할 수 있는 원인은 없지만 이들의 고통과 괴로움은 현실이다.

 

신체화 장애의 진단과 원인, 여러 증상들

진단 및 통계 설명서(DMS-5)에 따르면 저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약 75%가 신체화 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다. DMS-5는 일반 인구의 5-7%가 신체화 장애를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신체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6개월 또는 그 이상 동안 적어도 하나의 신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문제가 있는 것만으로 신체화 장애라고 진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신체화 장애로 진단 내리려면 임상의가 증상이 관련된 신경학적 문제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신체적 기능 이상과 증상 사이의 비호환성은 여러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다. 예를 들어 간질 발작이 없는 사람이 사지를 떨고 의식을 잃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의사가 그들의 뇌 활동을 보기 위해 전자 초음파 검사를 사용할 때, 뇌의 패턴은 뇌전증의 패턴과 일치하지 않거나 다른 어떤 이상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이 발작을 가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발작이 뇌의 물리적 변화에 의해 야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되었을 때 신체화 장애 진단을 고려해야 한다.

 

신체화 장애의 증상은 지속적인 설사,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며 근육통과 같은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신체화 장애의 원인에는 지금까지 많은 이론들이 존재한다. 생물학적 민감도에서 보면, 통증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감각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일 수 있다. 이들은 불안이라는 심리적 증상 때문에 몸에 땀이 흐르는 것을 단지 신체적 민감성이 높아서 생긴다고 착각하며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신체화의 가장 적합한 원인은 외상 및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압박에서 설명할 수 있다. 연구는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이 특히 신체화 장애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상은 코르티솔과 다른 호르몬의 높은 수치를 초래할 수 있다. 이 화학물질들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어지럼증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 조금 다른 관점으로 무의식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다. 신체화를 겪는 사람 중 일부는 신체화, 즉 몸의 통증이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로서 사용될 수 있다. 어떤 심리적인 증상들은 압도적이어서 당사자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직면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신체적 증상이 하나의 심리적 고통을 배출하는 출구가 되기도 한다. 심리적 충격과 고통을 의식적으로 직면하지 못해서 신체를 이용하여 무의식적 배출구로 삼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문화적인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사회 구성원은 더 많은 정서적 고통을 낙인찍는 사회 문화 속에 살 수도 있다. 이런 문화에서는 심리적 문제를 보고할 때보다 신체적 증상을 나타낼 때 더 많은 관심과 공감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심리적 원인으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이런 문화적 태도에 있는 사람은 심리적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내과적 기능 이상만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신체화 증상을 신체화 장애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신체화 장애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느끼는 신체적 통증과 고통은 진짜라는 것이다.

 

신체화 장애의 치료와 과정

일단 효과적인 치료가 되기 위해서는 신체화 장애의 치료가 오해를 납득하고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는 고통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치료는 정신적 건강 관리 제공자의 관리가 포함되어야 한다. 즉 정신과나 심리상담 같은 심리적 치료가 이뤄져야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환자 당사자는 내과적 검사 결과 이상 없음을 자신의 고통 대한 무시나 오진으로 의심하는 것은 고통을 완화하는데 좋지 않다. 심리적인 요인이 신체적 고통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납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 심지어 정신건강 및 심리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여전히 신체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비록 그들의 언어 문제가 신체적 원인이 없더라도 언어 병리학자를 찾아가 진료받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체적 증상을 치료받으려는 행위는 그것이 근본적인 원인이 되지 않음에도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고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신체적 관리는 환자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이 자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납득과 안심을 얻을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신체화 증상의 특징(내과적 기능에 문제가 없는데도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인해 이해받지 못하는 이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근본적인 신체적 질병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수많은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인지행동치료(CBT)가 좋다. CBT는 사람들이 자동적인 부정적 생각을 식별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에게 자기 패배적인 메시지를 줄이고 이런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정할 수 있게 돕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은 정서적 고통을 해결하고 신체화 장애의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006년 연구에 따르면, CBT를 한 사람들은 연구가 끝날 때까지 상당히 가벼운 증상으로 완화됐음을 보고했다. 그들은 의료 서비스만 받은 환자들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신체화 장애의 원인에 따라 다른 종류의 치료법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트라우마로 인해 체세포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눈동자 움직임 감지 및 재처리(EMDR) 치료와 같은 트라우마 정보에 입각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장애가 가족이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가족이나 커플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 상담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신체화 장애의 실체를 이해하도록 도움으로서 환자에게 지원을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효과적인 접근법은 환자가 자신의 근본적인 감정에 대해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의사나 심리상담사는 환자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해도 괜찮다는 환경을 만들고 그런 표현이 치료의 핵심임을 인지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위해선 환자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논쟁하지 않고 수용과 지지가 필요하다. 나아가 감정의 배경을 풀어내고 감정의 정당성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신체적인 통증으로서 표현하는 걸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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