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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정신 및 마음건강

강박장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반복적 행동

by 마음 여행자 2022. 6. 22.

강박장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반복적 행동

강박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사용되곤 한다. 특정 대상에 대한 열렬한 관심이나 열정, 혹은 집착을 일컬을 때 주로 쓴다. 하지만 강박장애란 일상적으로 쓰이는 강박과는 다르다. 강박장애는 크게 불안을 촉발하는 강박사고와 이 불안감을 낮추려는 강박행동으로 구성돼있다. 강박장애는 스스로 원치 않는 생각, 충동, 이미지에 의해 불쾌하거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자발적이며 의지가 개입되어 일어난 것이 아니며, 어떻게든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인 특정 행동으로 애를 쓴다. 문제는 이 둘 사이의 개연성, 논리적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안을 일으키는 근본적 원인에 대한 해결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불안감을 낮추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강박행동은 불안감의 일시적인 해소, 임시방편으로서 사용될 뿐이다.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불안감을 참지 못하고 비합리적 행동을 그만두지 못한다. 스스로도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에 심한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강박장애는 이러한 강박행동을 그만두지 않고 지속하면 할수록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런 악순환의 굴레 속에서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번 칼럼은 강박장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들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왜 반복하며 멈출 수 없는지,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강박장애(OCD)와 강박사고

강박장애(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란 모든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 장애다. OCD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구성돼있다. 강박사고란 원치 않는 생각, 충동, 이미지 등에 의해 불안, 두려움, 공포 등과 같은 고통의 감정을 촉발하는 관념을 말한다. 강박행동은 강박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을 낮추기 위한 의례적인 회피 행동을 말한다. 일상에서 종종 강박적, 혹은 강박이라는 단어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때 사용하는 강박과 강박장애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의 강박이란 단어는 무언가에 대한 집착, 혹은 어떤 대상을 향한 열정, 과도한 관심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 강박장애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일부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지 않는다. 강박장애의 진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강박과 강박 주기가 너무 극단적이어서 많은 기간을 소비하고 중요한 활동을 방해해야 한다. 강박사고란 정확히 무엇인가? 강박관념, 혹은 강박사고는 생각, 이미지, 충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요한 속성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침투적이며 침습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강박사고에 의해 환자는 정서적 불쾌함을 넘어 불안과 고통을 호소한다. 일상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무언가에 강박적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제 가능하며 강박장애 환자만큼 자주 반복되지는 않으며 고통의 감정을 호소할 만큼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은 가끔 병에 걸리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을 걱정하거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어떤 면에서 파국적인 결말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집착이 반드시 강박 장애의 증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강박장애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아 보이지만, 대부분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걱정하고 그러고 나서 넘어간다. 강박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강박사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당사자에게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게 만든다. 원치 않는 침입적인 생각들이 자주 발생하며 일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극심한 불안감을 유발한다. 대부분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원치 않으며, 또한 그 생각들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금을 밟으면 무언가 끔찍한 일이 발생할 거라는 생각으로 불편한 감정을 동반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유형의 강박증상이 있다.

 

강박사고의 종류

강박사고의 종류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염 강박이다. 사람들과의 신체적 접촉, 오염물질 부착물, 체액, 환경오염 물질, 가정용 화학물질, 먼지 등에 의해 자신이 오염되거나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심각한 손상을 받을지 모른다는 강박사고다. 이밖에도 헤르페스나 HIV 같은 특정 세균이나 질병에 대한 과도한 염려와 불안이 있다. 두 번째는 폭력성과 관련된 강박이다. 자신을 해치고 싶은 충동(강박적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들을 해치고 싶은 충동(강박적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세 번째는 부주의나 책임감과 관련된 강박이다. 혹시나 모를 자신의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데 대한 책임 두려움, 혹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예를 들어 화재, 도난, 자동차 사고, 누군가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 있다. 네 번째 강박사고의 종류는 완벽주의 혹은 완벽성과 관련된 강박이다. 균일성 또는 정확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 알고 있거나 기억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 물건을 버릴 때 중요한 정보를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릴 염려, '완벽하게' 혹은 '올바르게' 작업 수행에 대한 과도한 우려,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 안장의 수평 맞추기, 동일한 색상의 옷가지들을 한 곳에 모아두기, 지갑 속에 있는 카드들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기, 책을 읽을 때 100% 완벽하게 이해하기, 작업 수행에 있어서 완벽하게 하지 못해서 실수할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다섯 번째는 성(姓)과 관련된 강박이다. 성에 관한 원치 않는 생각 또는 이미지, 성 관련 충동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동이나 친척 또는 타인을 보며 성적인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성적 행동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여섯 번째는 종교적 또는 도덕성에 대한 강박이다. 신을 모독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우려, 잘못 또는 도덕성에 대한 지나친 관심 등이 있다. 크게 여섯 가지 종류를 살펴봤다. 이밖에도 다양한 강박사고 종류가 있다.

 

강박행동,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임시방편

강박행동은 서론에도 언급했다시피, 강박사고로 촉발된 불안감을 무력화하거나 제거하거나 혹은 반작용하는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말한다. 강박행동의 주요한 점은 불안감 해소에 목적이 있다. 강박장애의 환자들은 강박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불안 해소 목적의 강박행동은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이라는데 있다. 대체로 불안의 근본 원인은 따로 존재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들은 차선책으로 강박행동을 선택한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한다. 그리고 그것이 일시적인 해결책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시킬 더 나은 방법이 없다면 일시적인 탈출구로서 강박행동에 의존한다. 대표적으로 오염 강박사고와 관련하여 자주 반복적으로 손을 닦는 행위, 실수나 부주의와 관련된 강박사고와 관련하여 가스밸브의 반복적 확인과 현관문의 잠금장치 반복적 확인 등이 있다. 강박사고와 마찬가지로 모든 반복적인 행동이나 의례적 행동이 강박행동은 아니다. 그 행동의 기능과 맥락을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종교적 관행,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모두 어떤 활동을 반복하는 정도를 포함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상생활의 긍정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이다. 행동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어떤 사람이 도서관에서 일한다면 하루에 8시간 동안 책을 배열하고 주문하는 것은 강제적인 게 아니다. 비슷하게 만약 어떤 사람이 단지 세부 사항을 고집하거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강제적이지 않다. 강박장애 환자를 고통에 빠트리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불안을 떨쳐내거나 제거하고 싶은 이 강박행동이다. 대체로 강박장애의 강박행동은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지속할수록 불안정도의 수준은 비례해서 올라가고, 이후에는 강박행동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디기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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