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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명상 이야기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오해와 의혹들

by 마음 여행자 2022. 6. 2.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한 오해와 의혹들

간혹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특히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 요소인 자비와 관련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타인을 위한 자비이건, 자기 자신을 위한 자비이건, 마음의 태도를 자비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명상명상

마음 챙김 명상의 궁극적 목적이 우리 안에 자비와 연민의 태도를 기르는 수행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과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와 판단, 섣부른 충고와 조언 등의 태도를 보인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가 점점 강화시키는 것은 자책과 수치심의 태도다. 자책과 수치심은 맞닥뜨린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게 만들며 상황을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만든다.

 

반면 자비심과 호의, 연민의 태도는 정반대다. 이런 태도는 마음의 안전지대를 만든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거나,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일이 벌어진 일에 호의적 태도를 갖추게 하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를 제공받으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음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제를 성장의 계기나 발판으로 만들어간다. 자신을 다그치는 마음은 해당 문제를 풀어가기는 커녕 반복되는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회피하게 만든다.

 

이밖에도 여러 의혹들이 있지만 이런 오해의 맥락은 비슷하다. 마음 챙김 명상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꾸준히 수행하면서 변화되는 경험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의혹들 몇 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바로잡고자 한다.

 

명상

 

 

마음 챙김을 하면서 간혹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에 대해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자기 자비의 태도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 챙김을 수행하기 전, 혹은 처음 수행을 하다 보면 자비라는 개념과 마주하게 되는데, 명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자비에 대한 여러 편견이나 오해를 품게 된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은 자기 자비와 관련된 마음 챙김 부작용에 대한 의혹들을 짚어보려고 한다. 흔히 일상에서 자비라는 단어는 잘 쓰이지 않을뿐더러 쓴다고 해도 그 뜻은 용서 같은 단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마음 챙김 명상에서 쓰이는 자기 자비의 태도는 평소 일상에서 우리 자신과 관계 맺는 방식을 알아차리게 하고 보다 건강한 관계 방식으로 변화시켜준다.

 

명상

 

마음 챙김 부작용 중에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마음 챙김 명상을 시작하고 나서 기분이나 감정이 격렬해져서 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다. 자기 자비의 태도로 명상을 지속하다 보면 그동안 억누르고 밀쳐냈던 해묵거나 곪은 감정과 상처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가장 고통스럽고 상처받기 쉬운 기억과 경험을 간직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오랫동안 여러 방어 대응 기제로 상처 위에 덮어두었던 뚜껑이 열린 셈이다.

의식의 표면으로 드러난 상처는 처음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마음 챙김 명상을 하면서 억지로 밀어붙이는 태도는 좋지 않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경험과 감정을 바라보고 수용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의 기본 태도는 자신에 대한 친절함과 연민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동기, 책임감, 성실함을 약화시킨다는 의혹

 

우리 삶은 이제껏 지나치게 자기 계발적 태도로 자신을 채찍질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배워왔다. 이런 신념 체계는 스트레스를 높일 뿐 아니라 실제 성취를 내는데도 비효율적이다. 실제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에 집중해서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 자기 자비는 목표를 성취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환경을 제공한다.

 

발생하는 실수에 대해 혹은 잘 해내지 못하는 것에 비판하고 밀어붙이기만 한다면 더욱 움츠러들 것이다. 자기 자비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전지대다. 실수나 잘못을 수용할 수 있는 힘은 자기 자비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보다 명료하고 현명하게 바라보며 개선점을 찾는 발판을 마련한다.

 

명상

 

이것이 마음 챙김 부작용에 대한 두 번째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기 자비 명상은 성취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킨다는 비판 말이다.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마음 챙김 의혹으로 언급되는 것은 책임감과 성실성을 약화시킨다는 의혹이다. 그러니까 마음 챙김의 자기 자비는 잘못에 대해 덮어놓고 쉽게 용서를 해줌으로써 문제를 회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정반대다. 자기 자비는 무조건 잘못에 눈감고 용서해준다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대해 호의적으로 대함으로써 실수나 잘못을 외면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고 받아들이게 만들어준다. 책임을 모면하기는커녕 자기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정적 요소들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개선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자기 자비 명상은 자신의 실수나 결함들에 오히려 책임감을 강화시키며 나아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만든다.

 

 

 

마음 챙김은 이기적으로 만든다는 오해

 

그리고 자주 나오는 오해 중 하나는 마음 챙김을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성과 결부시키는 것이다. 의외로 이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각도에서 보면 전혀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사실은 바로 잡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기심, 이기적인 태도는 남에 대한 배려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자기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먼저 살피고 돌보는 것은 전혀 이기적이 될 수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너그럽고 수용적인 태도를 갖춘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인지적 공감력이 강화되어 다른 사람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려 노력해서 위로하거나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것은 이타적인 것이지 이기적인 것은 아니다.

 

명상

 

자기 자신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대인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기비판이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 이기적인 경향성을 발견할 수는 있어도 마음 챙김의 자비 명상은 자신을 이롭게 해서 다른 사람도 이롭게 만드는 수행이다.

자기비판으로부터 나오는 수치심이나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이기적일 가능성이 많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이것은 자기중심적 태도이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어느 방향으로든 분노를 표출하게 만든다. 열등감은 피해의식적 사고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 성향과 자신을 보호하려는 폐쇄적 자기 중심성을 강화시킨다. 자존감은 그것이 올바른 의미의 자존감이라면 괜찮지만, 무언가의 성취를 통해 쌓아 올린 자존감이라면 문제가 된다. 허구의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것도 서슴지 않고 배려나 존중의 태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존감, 수치심, 열등감, 자기비판이 자기중심적인 이기성이며 반대로 마음 챙김의 자비는 이타심을 발휘할 능력과 자질을 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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