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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명상 이야기

자기 자비심과 알아차림 명상의 중요성

by 마음 여행자 2022. 6. 6.

자기 자비심과 알아차림 명상의 중요성

명상명상

 

알아차림 명상은 궁극적으로 자신에 대한 자비의 태도를 강화하는 목적을 둔다. 일상 속에서 자책과 비난 대신 자신의 마음 상태를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바라보는 힘을 강화하는 것이다. 자신을 너그럽게 바라보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반발심도 일어나지만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내 마음 안에도 나를 보살피고 아끼는 자비와 연민의 힘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얼마나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가혹하게 대해왔는지 놀라게 된다.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 글을 쓰면서 자비와 연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오늘은 이를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마음 챙김 명상이 어떻게 자신에게 어떤 이점을 주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나아가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씨앗이 되는지 알아볼 것이다.

 

명상

 

자기 자비 Self-Compassion의 의미

 

자비는 영어로 Self-Compassion이다. com에는 함께하다는 뜻이, passion에는 고통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자비의 영어 뜻인 Compassion은 단순히 함께 고통을 느낀다는 단순한 의미 이상을 담고 있다. 단순히 동정이나 연민의 뜻이 아니라, 혈육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나의 일처럼 여기고 이겨낼 때까지 그 고통을 나누며 함께 한다는 보다 심오한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Compassion은 성경 누가복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최초로 유래되었다. 그러니까 Self-Compassion은 Compassion의 태도를 자기 자신에게 베풀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자비의 한자 뜻을 살펴보자. 慈悲란 두 글자 안에는 마음 心 이 들어가 있다. 마음을 어떻게 쓰고 사용할 것인가 하는 태도가 담겨있다. '慈'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평온한 마음을 주려는 것을 말한다. '悲'에는 마음이 괴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달래주려는 마음을 뜻한다.

 

이렇게 자비라는 뜻 안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괴로움을 달래고 행복하길 바라는 인류애적인 깊은 사랑의 뜻이 담겨 있다. 자비란 불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며,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담고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일컫는 성인들은 하나같이 조건 없는 사랑과 연민의 태도를 설파했다. 예수도 그러했고, 석가모니도 그러했다. 공자나 맹자 역시 그러했다. 그렇다면 자기 자비의 의미란 마치 다른 사람의 고통에 연민과 사랑의 태도를 행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자기 자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치유와 행복으로 가는 열쇠다.

 

 

 

마음 챙김 명상, 마음이 힘들 때 자신을 보살피는 힘

 

마음 챙김 명상은 외부와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관찰자와 같이 바라보게 되면서 객관성과 명료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주의를 기울일 때 기본적으로 호의와 연민의 태도가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은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알아차리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회복하고 낫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정서나 감정적으로 마음이 아픈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다. 마음이 아픈 것도 몸이 아픈 것처럼 똑같이 고통스럽다. 뇌의 양 측면 관자놀이 부근에 ACC라는 것이 고통이 활성화되는 것이 똑같다. 우리의 뇌는 고통의 출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똑같은 부위에서 똑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여긴다. 마음의 아픔에 대해서도 몸의 아플 때처럼 우리는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하기 위해 보살피고 쉬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서 마음 챙김은 우리가 마음의 고통이나 아픔에 대해 회피나 억누름 같은 습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명확히 인지하게 한 뒤에 그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도록 돕는 비(非) 판단적인 목격자 상태가 되게 한다. 고통을 없애려는 목적이 아니라, 단지 아프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아프기 때문에 달래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연민이다. 자기 자비와 흡사하다. 어떤 목적성, 어떤 조건과 무관하게 그저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그저 나로서 존재하는 것 자체를 존중하고 보살피는 것이다.

 

명상

 

마음 챙김 명상, 특히 자애 명상을 지속할수록 내면의 판단과 비판의 목소리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내면에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어느 인간이든 자기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이 내면에 있다. 마음 챙김 명상을 수행하면서 우리는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자신을 대하는 이 낯설고 새로운 태도를 지속적으로 훈련할 것이다. 이런 수행법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 진정으로 접촉하고 연결될 수 있다. 외로움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자기 자비,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형성에 중요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는데 인색하다.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대하라는 건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라며 반문하는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 시대는 경쟁과 쟁취가 중요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유라는 허울 뒤에는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도 타인과 경쟁을 부추기며 경계심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다른 사람보다 잘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불신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는 게 팍팍하다. 자기 마음을 바라보고 돌아볼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명상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자신과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은 어떻게 형성될까. 자책과 자기 비난, 그리고 수치심, 열등감과 우월함, 질투와 시기로 얼룩져 있다. 이런 인간관계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둥을 약하게 만든다. 함께 살아가고 있어도 고립된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사람과 진정한 의미의 관계 맺기는 어려워졌다.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공감과 연민의 태도로 받아들이기는 더 어렵다. 우리는 자비, 자기 자비라는 단어보다 자존감이라는 단어에 더 친숙하다. 자기 자비와 자존감은 다르다. 자존감은 무엇을 성취하거나, 무엇을 잘해서 얻을 수 있는 외부 요인에 의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성취하지 못하거나 실패하고 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존감은 우리에게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자기 비난과 자책의 태도로 우리를 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기 자비는 내가 무엇을 잘하건 못하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하는 것과 무관하다. 오히려 괴롭고 마음이 힘들 때 자기 자비의 태도는 더 빛낸다. 왜냐하면 자비의 뜻은 기본적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달래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비는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거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게 한다. 남을 배척하지 않으며 종속되지도 않고 균형 잡힌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게 해 준다. 자비는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비가 가진 속성 중 하나는 보편적 인간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고통받고 힘든 게 아니라 나의 고통은 다른 주변 사람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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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나 혼자만 겪는 개별적인 것이라고 느낄 때 우리는 고립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기 자비는 공통된 인간 경험에 비추어 각자의 상황을 재구성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보편적 인간성을 인식하게 되면 자신의 고통도 감소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한 연민의 마음도 생긴다. 이렇게 자기 자비와 자기 연민의 마음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따듯한 유대감과 사랑으로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자기 자비는 외부의 평가나 인정이 없이도 스스로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연민하는 마음이다. 자기 연민은 부족하거나 결함 있는 자신의 모습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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