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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행자/정신 및 마음건강

애착이론과 불안정 애착관계의 괴로움

by 마음 여행자 2022. 4. 29.

한번쯤 애착이론에 대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애착관계 형성이 이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친구 등 자신의 주요 인간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유재환 출연분은 이같은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출산 후 육아 교육에 각별히 신경써야하는 이유 중 하나.

 

불안정-애착관계-유재환-금쪽상담소-출연분
불안정-애착관계-유재환-금쪽상담소

 

 

 

 

친밀한 관계 맺기의 어려움과 애착이론

 

작곡가 유재환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왔다. 그의 고민은 연인 관계를 쉽게 맺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애를 해서 언제가 관계가 깨지는 것보다는 연인관계를 맺지 않고 친구관계로 평생을 만나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면에 진짜 문제는 친구 사이에서 연인 관계로 진전시키는데 어떤 두려움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친구 사이에서는 접촉하고 교류할 수 없는 것들이 연애에나 연인 사이에서 이뤄진다. 왜냐면 사랑하는 연인 혹은 배우자와의 관계는 가장 밀착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밀한 것까지 서로 나누고 공유하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제까지 가진 그의 연애 경험 또한 상대에 대한 과한 친절과 배려의 태도로 일관되어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그의 두려움과 친절함을 애착 이론을 들어 설명했다. 애착 이론이란 장기간 인간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영아가 앞으로 정상적인 감정과 사회적 발달을 위해서는 주 보호자와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한다고 하며, 생후 2개월부터 2년 사이의 몇 개월 간을 애착관계 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본다.

 

 

이 애착관계 형성 시기에 부모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에 배우자나 연인과 같은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애착관계 형성 시기에 보이는 부모의 반응이 애착의 형태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만약 이 시기에 부모가 부정적이거나 부적절한 양육 방식으로 아이와 관계를 맺는다면 향후 아이의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근본적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유재환이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패턴에 대해, 불안정 애착유형에 속한다고 진단한다. 친밀한 관계맺기의 두려움과 과한 친절함의 태도는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떠날까 봐 하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보았다. 

 

 

 

 

 

 

혼란형 애착 유형의 형성 배경과 괴로움

 

유재환이 연인 관계에서 반복된 패턴으로 보이는 행동은 애착 유형의 종류 중에 불안정 애착 유형, 그중에서도 혼란형 애착 유형에 속한다. 혼란형 애착 유형은 공포-회피 애착 유형이라고도 불린다. 이 애착 유형의 종류에 속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주로 일관되지 않은 양육방식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사랑을 주다가 갑자기 화를 낸다거나 아이의 요구를 잘 들어주다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태도 등을 말한다. 또는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다. 유재환의 아버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과하게 표출했던 부모였고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실제로 폭력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 유재환은 이러한 아버지 아래에서 무서움과 겁에 질린 채 살아왔다. 특히나 유재환의 경우 반대로 어머니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더욱 혼란스러운 애착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재환은 애착관계 형성의 뿌리가 되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서 안정적으로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못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전화 벨소리나 진동 소리가 나면 무섭다고 한다.

 

 

실제로 연인관계에서 전화를 받지 못해서 헤어진 일이 있을 정도로 아직 유재환의 마음에는 망령처럼 아버지에 대한 무서운 기억이 영향을 주고 있다. 애착이란 중요한 사람과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유대감이다. 초기에 형성되고 인생 전반의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자식 간의 애착관계 형성은 너무 중요한 것이다.

 

 

애착형성 종류 중에 혼란형 애착 유형은 어떻게 보면 본인이 가장 괴롭고 힘든 케이스에 속한다. 왜냐하면 사랑받고 싶어서 누군가와 친해지고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언제 자신을 버리거나 거절하거나(혹은 나를 무언가 이용하려는 행동이 아닌지) 할지 모르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상대에 대한 의심과 경계 상태를 놓지 못하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거절당하는 최악의 상태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미리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관계가 단절되면 외롭고, 다시 다가가자니 불안한 것이 혼란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의 괴로움과 고통인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두렵다

 

기본적으로 유재환은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이 멀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경험한 무서움과 부정의 경험들을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다짐은 그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절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 이유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것은 곧 아버지의 모습이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고 적개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신에게 나오지 않게 철저하고 처절하게 통제했을 것이다.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마음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도 똑같이 나를 떠날 거라는 두려움은 과도한 배려와 친절로 무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문제와 패턴, 그러한 이유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태도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가 쉽게 화를 내거나 상대에게 거절이나 거스르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감정과 태도를 그릇되게 보여준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가 보여준 감정과 태도에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 때문에 자신이 많이 무서웠고 상처받았고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모든 행동과 감정들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첫 번째 관문은 이 같은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유재환은 기본적으로 따듯하고 자상한 사람이다. 그가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반대 의견을 갖거나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당연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한 배려와 친절로 상대를 대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자신의 감정과 욕구의 일부를 외면하고 통제시켜서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할 것이고 상대와 더 깊은 접촉과 교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밀접하게 관계 맺는 경험들을 통해 인간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그가 인간관계 맺기에서 보여준 방식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행동이고 감정이기 때문에 금방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이것은 한동안, 어쩌면 긴 시간 자기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탐색의 시간은 유재환이라는 사람을 더 성장하게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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