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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고래 사랑(자폐 스펙트럼)

by 마음 여행자 2022. 7. 18.

이상한변호사우영우와 고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고래 사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지만 천재적인 암기력으로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로펌 회사의 변호사로 일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일단 박은빈이 연기하고 있는 우영우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자페 스펙트럼을 보여왔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아버지 덕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된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우영우의 주변에는 그가 남들과 다른 행동과 말투를 한다는 이유로 괴롭히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도 있고, 처음에는 편견을 지녔지만 점차 새롭게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녀를 따뜻하고 친하게 지내는 인물들도 존재한다. 극 중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인 고래가 비중 있게 자주 등장한다.

 

 

넷플리스 시리즈 이상한변호사 오프닝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빌딩숲을 유영하는 거대 고래

 

드라마의 주제나 주인공 설정 면에서 보았을 때, 고래는 그 자체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상징한다. 고래는 바닷속 생태에서도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고래를 바닷속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라고 인식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래는 분명 바닷속에서만 살 수 있는 존재지만 다른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새끼를 직접 낳아서 키우는 포유류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또한 어류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숨 쉬는 방식 또한 어류와 판이하게 다르다. 즉 바다라는 생태계 속에 고래는 특별한 소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 역시 사회(현실)이라는 거대한 바닷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 한마디로 영우는 육지로 나온 고래를 의미한다. 도심의 빌딩숲 한 가운데 고래가 유영하는 장면들은 바다를 벗어난 고래(우영우)를 표현한다. 해양 생태계 속에서는 다소 유별한 생김새와 살아가는 방식을 가진 고래를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름대로 조화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영우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무관심, 따돌림, 괴롭힘, 편견, 비장애인들 위주의 생활공간 조성 등 장애를 가진 소수를 위한 배려나 관심은 찾아보기 힘들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런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편견이나 무지에 대한 경각심을 부드러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극 중 명석이 자폐니까 자폐를 갖고 있는 사람과 더 잘 대화가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명석이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이과 무지에서 비롯된 언행이었다. 우리 사회는 분명히 수많은 고래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정작 일상 생활이나 직장에서 고래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일상에서 우리가 그들과 마주할 기회가 없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단절된 사회인지를 보여준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말하고 정말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소수자에 대한 무지와 편견, 무관심 같은 배척과 무례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영우가 마치 고래가 자신이라도 되는 양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고래 CG와 고래 물건들과 고래에 관한 대사들과 설정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경각심을 조금 부드럽고 귀엽게 포장하는 방식으로 비장애인들과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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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논란과 한계

 

개인적으로는 재미를 주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드라마 제작자의 모든 고민이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재미와 메시지 전달, 극적 요소와 현실적 요소 사이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최근 논란과 한계점이 분명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에 존재하는 인물을 사례로 드라마를 만든 것이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회 속에 나가 그것도 법정에 서서 변호사 일을 한다는 건 이 장애를 가진 전체 환자 중에 말 그대로 극적이며 특별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현실 속 대다수의 자폐 환자들은 사회적응조차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보조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최근 이 드라마에 대한 우려 섞인 논란을 들어보면 그 말도 틀리지 않다.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대다수 현실에서의 환자와 이를 보조하는 가족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드라마라는 형식은 극이고, 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중 가장 극소수의 인물을 통해 극적으로 연출되어야 함은 어쩌면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부분일 수 있다. 이 극적 요소로 인해 현실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지 못하며 현실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한 명을 내세워 이렇게 특별한 능력의 주인공도 어떤 문제나 병을 앓으면 이렇게 힘들고 불편하구나, 하는 식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우영우가 약자라는 거 다 착각이에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관한 사회 문제, 나아가 능력주의로 포장되고 있는 공정함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

longdaygrown.com

 

 

 

자폐 스펙트럼이란

 

사실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지닌 인물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있었다. 그들의 톡특한 말투와 행동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대부분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이나 특정 영역에 대해 남들보다 높은 천재성을 보이는 캐릭터가 주를 이루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사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된 것 역시 의학계에서 최근 일이다. 과거에는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 다양한 병명으로 나뉘어 있었다. 현재의 정신과에서 사용되는 통계 편람인 DMS-5로 넘어오면서 이들을 묶어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명칭한 것이다.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만큼 같은 질병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증상과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말아톤,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서 보이는 특정 영역에 대한 천재성은 고기능 자폐 범주(자폐 중 10%에 해당)에 속한다.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

 

 

경증부터 중증, 낮은 지능부터 높은 지능까지 다양한 증상과 모습을 같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도 이것을 진단할 수 있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장애, 다른 하나는 제안된 관심사와 의미없이 반복하는 행동인 상동 행동의 존재다.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존재해야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회전문이 무서운 우영우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이밖에도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발생하는 언어 발달 지연(고기능 자폐는 성장하면서 발달함), 톤이 단조로움, 비사회적인 대상물 한 가지에 꽂혀있는 경우가 있음, 눈 맞춤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움, 비정상적으로 민감하거나 둔한 감각(청각, 시각에는 예민하나, 통각에는 둔하기도), 반향어(따라 말하기), 비언어적 표현 사용, 이해의 어려움, 사리분별력 부족 등의 증상들이 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자페 스펙트럼을 통해 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신과 의사가 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우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디테일한 설정까지 제대로 구현했다고 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 드라마를 본 해외 팬이 남긴 SNS 글도 화제가 되었는데, 자신 역시 자폐를 지닌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는 이렇게 디테일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재현할 수 없다며 극찬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이상한변호사우영우

영우의 말투, 행동, 주변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장면 등등 이러한 증상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본 증상에 대한 해석은 조금 색달라서 인상적이었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특히 정신과 의사는 앞서 말한 고래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애착에 대해, 우영우는 고래를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관심을 보인다기보다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도하게 민감한 감각 역시 지하철 장면이나 회전문 장면 등에서 실제 증상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영우는 너무 많은 자극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헤드폰으로 고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찾는 방식을 보이는데 실제로 자폐 스팩트럼을 지닌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라고 한다. 주변의 다양한 자극을 피해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하나의 자극에 집중하면서 안정감을 찾는다고 한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또한 영우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반향어를 자주 사용하고 농담을 뒤늦게야 알아차리는 등 말의 뉘앙스나 특정 상황 속의 말을 맥락으로 읽지 못하고 말 그 자체로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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